2025. 3. 12. 09:05ㆍ수험/들어가며
그렇게 삼시생이 되었다.
삼시생부터는 보통 N시생이라고 한다.
내게는 아직도 와닿지 않았고,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별 생각없이 다시 진입했다.
그러나, 다시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매일 출석하는 공부 장소는 집이었고,
다시 시험이 300일 넘게 남았다는 생각에 다시 안일해졌다.
부모님께 해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시험을 앞두고서만 바짝 몰아치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휴식이라고 생각하고 보냈다.
한 편,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는 근거가 있다.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들을 얼마나 정확히, 빠르게 풀어내느냐'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해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나는 충분한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한 연습과 그에 따른 시간 소요는 결과적으로
시험이 주는 압박감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준다.
실력과 마인드컨트롤이 기댈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한 연습인 것이다.
나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그 과정이 고통스럽기에,
당장의 생활이 편했기에,
그렇지 않아도 많은 부담감이 있었기에,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기에,
그 과정을 피했다.
그리고 시험이 얼마 남지 않는 시점까지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시간을 보냈다.
공부를 아예 안한 것은 아니다.
여름에 경영학과 재무관리 개념을 암기하고,
기출을 풀어봤다.
보통 연도별 기출에서 과목별로 많으면 3개 정도 틀렸다.
허나, 마음 한 켠에 나를 못믿는 마음이 있었다.
이 머리 상태를 시험까지 가져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마인드 컨트롤에 대해서도 적고 싶다.
수험생활에 있어 마인드 컨트롤은
공부를 지속시키고, 암기를 조금 더 수월하게 하고, 집중을 돕는다.
마인드 컨트롤은 공부 외의 요소에 최대한 신경을 뺏기지 않아야 나온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경제적인 부분, 부모님과 주변인들의 희생,
그에 따라 꼭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 시험은 시험 과목 자체의 난이도가 있었기에,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적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시험을 준비하기로 생각했다면, 다른 생각은 최대한 덜 해야한다.
공부할 때 만큼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
경제적인 부분? 해결하고 시작하자.
지원을 받거나 빚을 지고 시작한다면 그에 대한 부담은 놓아야 한다.
차라리 그에 대한 마음 부담을 공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에 다 투자하는 것이 낫다.
내 상황(다양한 이유들이 있겠다)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알아서 각자가 져야할 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내 공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내 선택에 의한 나의 짐이고, 부모님이 지원해 주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다.
주변 상황과 사람이 나의 합격을 기다리고 있다면, 그것은 그것의 혹은 그의 염원일 뿐이다.
공부 외의 부담을 최대한 덜고, 할 수 있다면 없애는 것이 좋다.
꼭 합격해야한다는 부담감은 공부를 해가면서 마음 먹은 내 각오면 충분하다.
그 이상은 스스로에게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다.
나는 이것들에 휘둘려, 다시 1차시험을 보내주게 되었다.
구구절절 변명이고, 공부하면 그만이긴 하다.
허나, 나 스스로에게든 누군가에게든 꼭 알려주고 싶었다.
네가 열심히 못한 것은 네 탓만이 아니다.
누군들 이런 걸 알려주었겠는가.
꼭 마음 속에 단단히 알았으면 좋겠다.
이번 시험에 응시하며, 더 공부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내가 아는 개념과 문제들이 나왔지만, 내 머릿속에 있는 풀이가 흐릿했다.
내가 스스로 갉아먹는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지 않았다면,
공부만 보고 묵묵히 걸어갔다면,
결과는 확실히 다를 것이었다고 확신했다.
어쨌든, 내 안일함으로 이번 시험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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