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0. 10:51ㆍ수험/들어가며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
보통, 서수는 시험 관련 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한 번에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시험을 시작하고,
온라인 상의 글들은 거의 대부분 합격 수기이며,
불합격자의 수기는 좀처럼 인기가 없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2023년 CPA 1차 시험을 응시했고,
불합격했다.
나는 19년에 CPA 수험을 시작했다.
지거국 경영학과를 다니며 학점은 보통 수준이었지만,
미래 설계에 흥미를 못느꼈다.
지금 생각해보니 피말리는 취업 전선에 쫄아서,
마냥 쉬워보였던 수험에 들어선 것이다.
1월부터 100일 동안 일요일을 제외하고
7시 기상 - 아침식사 - 1시간 헬스 - 9시~23시 강의 수강 및 공부(식사 제외) - 24시 전후 취침
스케줄을 지켰다.
회계원리-중급회계-원가회계-재무관리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이어 세법 기본강의를 수강했다.
방대한 양에 치여 힘들어 하던 중,
복습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중급회계 책을 폈는데.. 기억이 안났다.
문득 겁이 났다.
이 정도도 기억이 안나는데 1차 시험 때 기억이 날까.
물론 그 당시에는 몰랐다.
이것이 공부라는 걸.
안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다 되고 있다.
나는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몰랐던 것이다.
머리에 남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는 것을.
늘상 벼락치기로 공부했기에
공부 분량을 머리에 몰아넣고 다음 날 시험지에 쏟아내,
시험이 끝나면 잊었다.
그것에 습관이 들어있으니, 당연히 긴 호흡의 공부가 무서울 수 밖에.
나는 막연히 회계사가 되면 멋있겠다는 생각에 수험을 시작했고
수험생활을 이어가게 해줄 동기나 목표가 없었다.
그렇게 수험생활을 포기했다.
그리고 미련이 남았지만 당시의 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고
시간을 그렇게 흘러보냈다.
23년 2월, 대학을 졸업했다.
취업준비의 도피처로 회계사 1차 시험을 선택했다. (웃기지도 않다)
흔히 하는 올림픽 응시를, 대학 졸업하고 취준해야할 시기에 한거지.
당연히 떨어질 운명이었으나, 바로 두 번째 시험 준비를 하기로 한다.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 글귀는 내게 여전히 오글거린다.
하지만 이 글귀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지금의 나는 다르게 받아들인다.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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